Writefreely에 블로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매일 아침부터 이른 오후 정도까지 네이버 치지직에서 서식하고 있는 토야 히유노라고 합니다. 연합우주의 원래 계정은 @[email protected] 이구요, 방송용으로 #두유노히유노 라는 해시태그를 쓰고 있어요.

이번에 괜찮은 기회로 페디버스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Writefreely를 사용하는 국내 인스턴스에 자리를 잡게 되어서, 사용해본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계기

연합우주 본계도 있고, 여행당 홈페이지블로그도 있지만, 새로 시작하게 된 버튜버 페이지를 어떻게 분리해 두어야 할지 고민이었어요. 같은 아이디로 사담계를 따로 파거나 공식 계정을 따로 파기에는 사랑하는 피치타르트를 어떻게든 주요 계정으로 쓰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고민 끝에 지금 계정을 공식 계정 겸 사담계로 두고 (정책도 비슷하게 굴러갑니다), 대신 히유노로서의 공식 프로필 페이지와 공식 해시태그 #두유노히유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하지만 사담이 불편하신 분들은 역시 제 계정을 팔로우하기 부담스러우실 거고, 프로필 페이지에서 아무리 홍보를 한들, 페이지의 업데이트를 받아볼 수 없으면 아무 의미 없잖아요?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은 어떻게 사용하든, 공식 페이지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하니까요.

연합우주 계정으로 구독할 수 있는 히유노 블로그가 있고,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를 따로 운영한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았습니다. 공식/사담 마이크로블로그가 따로 있는 것과 공식 블로그 계정/공식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이 따로 있는 건 큰 차이니까요.

마크다운

Writefreely에 적응을 하려면, 마크다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조금 편하답니다. 저는 위지윅 에디터보다 마크다운 에디터가 더 편해진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글 작성을 할 때 마크다운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velog와 조금 닮은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velog 쪽이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이에요. 글이 어떻게 보일지 미리 볼 수 있고, 에디터에서도 살짝 파싱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Writefreely에는 미리보기가 없습니다. 대신 Draft가 있어서, 포스트를 게시하기 전에 Draft에 넣어두고 저장해 가면서 이 글이 어떻게 보일지 확인할 수는 있죠.

또 velog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주제가 삐삐쀼쀼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당연히 페디버스 소프트웨어이므로, 인스턴스의 목적에 따라 주제가 정해집니다. (당연히 자유주제 서버일 수도 있어요!) 삐삐쀼쀼 글만을 적고 보고 싶다면, 삐삐쀼쀼 인스턴스를 세워서 놀면 되겠죠.

가벼운?

Just Markdown.

오직 마크다운만 사용합니다. 미스키처럼 MFM이라든가, 미스키/마스토돈의 커스텀 이모지 기능 같은 거 없습니다. 사진 업로드 기능도 딱히 없는 것 같아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연결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이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계정의 프로필 사진도 지정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진 첨부가 아예 안 되진 않습니다. 마크다운 문법에 사진 첨부가 있으니까요. 미스키 등의 다른 인스턴스 드라이브에 사진을 올린 다음 그 url을 지정하면,

profile.png

이와 같이 이미지를 첨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UI가 글과 약간의 아이콘으로만 되어 있어 사용자의 입장에선 가볍다는 인상을 줍니다. 서버단에선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블로그 소개란에서도 마크다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링크를 첨부해 메뉴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그외에 포스트를 고정해둘 수 있는데 이 고정된 포스트야말로 정말 메뉴처럼 기능합니다. 티스토리 페이지처럼 사용하면 될 듯 합니다.

내보내기, 불러오기

자신의 블로그 설정하고 글들을 내보내고 불러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안 해 봐서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진짜 버튜버 서버를 세우는 등 다른 블로그로 옮겨야 할 일이 생기면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커스텀 CSS

기존 블로그에 스킨을 입히듯, 커스텀 CSS를 적용해서 좀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더라구요. 미스키의 커스텀 CSS와 다르게, 스킨처럼 블로그를 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는 값이에요. 참고로 지금 보시는 제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CSS를 적용했답니다.

@font-face {
    font-family: 'ONE-Mobile-POP';
    src: url('https://cdn.jsdelivr.net/gh/projectnoonnu/[email protected]/ONE-Mobile-POP.woff') format('woff');
    font-weight: normal;
    font-style: normal;
}

@font-face {
    font-family: 'ONE-Mobile-POP-B';
    src: url('https://cdn.jsdelivr.net/gh/projectnoonnu/[email protected]/ONE-Mobile-POP.woff') format('woff');
    font-weight: 700;
    font-style: normal;
}

h1, h2, h3, h4, h5, h6, b {
    font-family: 'ONE-Mobile-POP-B';
}

:root {
    --bg: #efefef;
    --accent: #ff9899;
    --lightpink: #ffd9cd;
}

body#post header, body#subpage header {
    background-color: white;
    margin-bottom: 2em;
}

article {
    background-color: #ffffffd3;
    border-radius: 15px;
    border: 2px dashed var(--accent);
    padding: 2em !important;
}

body {
    font-family: 'ONE-Mobile-POP';
    background-color: var(--bg);
    overflow-x: hidden;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135deg, var(--lightpink) 25%, transparent 25%), linear-gradient(225deg, var(--lightpink) 25%, transparent 25%), linear-gradient(45deg, var(--lightpink) 25%, transparent 25%), linear-gradient(315deg, var(--lightpink) 25%, var(--bg) 25%);
    background-position: 10px 0, 10px 0, 0 0, 0 0;
    background-size: 20px 20px;
    background-repeat: repeat;
}

h1, h2, a, b {
    color: var(--accent) !important;
}

header h1 {
    text-shadow: -2px 0px white, 0px 2px white, 2px 0px white, 0px -2px white;
}

#org-nav, .dropdown-nav, #manage {
    font-family: 'ONE-Mobile-POP' !important;
}

.font.norm, body#collection article.norm, body#post article.norm, body#subpage article.norm, input#title.norm, pre.norm, span.norm, textarea.norm {
    font-family: 'One-Mobile-POP' !important;
}

.book {
    display: none;
}

.action, a.btn, button, input, select.inputform, textarea.inputform {
    font-family: 'One-Mobile-POP' !important;
}

footer hr {
    display: none;
}

table {
    border: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

th {
    color: var(--accent);
    border-bottom: 2px solid var(--accent) !important;
    border-top: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border-left: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border-right: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

td {
    border-bottom: 2px solid var(--accent) !important;
    border-top: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border-left: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border-right: 2px solid #ffffff00 !important;
}

tr {
    border-bottom: 2px solid var(--accent) !important;
}

code, pre {
    border: 0 !important;
    border-radius: 10px !important;
    background-color: var(--lightpink) !important;
    color: #555;
}

@media (max-width: 1000px) {
    article {
        margin: 10px auto !important;
        border-radius: 15px;
        border: 2px dashed var(--accent);
        padding: 1em !important;
    }
}

여러 개의 블로그

인스턴스의 설정에 따라, 여러 개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각 블로그는 다른 인스턴스에서는 서로 다른 계정으로 보이게 됩니다.

정렬 기준

첫 페이지에서 어떤 순서로 포스트들을 보여줄지 지정할 수 있는데, 오래된순, 최신순 전부 가능합니다. 짧은 시리즈를 연재할 계획이라면 오래된순으로 정렬하면 좋겠죠. 소설 역시 오래된순으로 정렬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요즘의 웹소설 형식이라면 글쎄요...

결론

솔직히 너무 좋습니다... 며칠 더 써 보면서 “아 이거 왜 안돼 ㅡㅡ” 하는 순간들을 더 겪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연합이 되는 velog 같달까요.

한국에 Writefreely 서버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서버가 메모리나 CPU를 미스키만큼이나 많이 잡아먹지 않는다면, 저도 하나 세워 볼 계획입니다. 그만큼 정말 괜찮아요.

장점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