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5
민중가요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고작 어제 저예산 운동권 영화를 보았고, 오늘 동서석유화학 투쟁에 다녀왔을 뿐이다.
영화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노조가 처한 현실은 2025년에도 다르지 않았다. 안전사고를 덮는가 하면, 최저임금으로 비정규직을 부려먹는 일도 있었다. 교섭이라면서 노동자들에게 처음보다 더 불리한 안을 가져갔다고도 한다. 경찰과의 충돌만 없었지, 정말이지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이틀 동안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연대의 가치다. 책에서만 봐왔던 정파의 문제, 그런 것들이 하등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누구나 연대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 단위라도 참가자 이름이 더 불리는 것,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연대자로서 더 앉아 있는 것. 그렇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한 명의 목소리라도 더 실리게 하고 싶다. 그래서 민중가요를 듣기 시작했다. 다음 집회에서는 말 그대로 목소리를 내어 투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