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나한테 이거 5.18 도서라고 거짓말 한 사람 나와. 물론 빨치산 얘기도 있고 사회운동 이야기도 있긴 한데, 5.18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대신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주인공 아버지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책에 쓰인 말 그대로, “빨치산이 아닌, 빨갱이도 아닌, 나의 아버지” 이야기이다. 진보주의자라면 '빨갱이' 공명효과로 애틋함 2배를 얻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생각났다. 왠지 모르게 내게 잘해주시던 모 정당의 지역위원장님, 아버지 정당 따라 입당한 당원분도 생각났다. 그때처럼 한국의 민주주의가 격동의 시기를 겪... 겪고는 있지만(12.3 비상계엄...) 여튼 지금도 전국에 있는 수많은 '아버지'들이 사람들의 인생에 스쳐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잘못 고른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니 더욱 마음에 들어진 책이다.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게 아버지의 생애를 풀어가고 있다. 270페이지 정도밖에 안 되어서 하루에 다 읽을 수 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