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03. 감정 트래킹
본래 테라피북을 책장에서 찾은 김에 테라피북을 열심히 써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나한테 테라피북은 딱 한 가지 이유로 맞지 않다. 나는 감정을 펜으로 적는 것을 굉장히 못 하는 편이다. 그 때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신 키보드를 사용해서 타이핑을 하면 그런 것들에서는 조금 해방되는 편이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감정을 논리정연하게 서술하는 데는, 이쪽이 더 맞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모닝 페이지를 블로그에 쓰려고 한다. 이건 간단한 일기와 감정 설명이 될 것이다. 정해진 분량은 없다. 아마 멘탈이 많이 나가면 으ㅏㅏㅏㅏㅏㅏㅏ
이런것만 쓰고 올리겠지.
요즘엔 상당히 감정이 안정적이게 되었다. 이사와서 지내 보니 훨씬 좋다. 생각보다 엄마랑 안 부딪힌다. 상대가 필요할 때만 서로 부른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된 것, 무기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해방된 것이 느껴진다. 그 증거로 어제는 거실 짐 정리를 전부 해치웠고(수납 가구가 아직 안 왔기 때문에 내 방 짐은 아직 덜 치웠지만), 간식을 요맘때 콘 하나밖에 안 먹었다.
이사 일정은 짐 정리 쪽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고, 새로 가구가 들어오기 전까지 나는 일단 기존 루틴을 지키며 일상을 살아가려고 한다. 물론 내일은 또 대구 내려가야 해서 못 하고, 모레는 또 짐 정리를 해야 한다(...) 페인트가 오면 하루 종일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요새 날씨가 정말 추워졌다. 그제까지만 해도 에어컨을 틀고 살았는데, 어제는 둘둘 싸매고 산책을 나갔다. 한국에서 니트를 입을 수 있는 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역시 인형옷을 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