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라는 여정
오늘 오랜만에 소설책을 완독했다. 성에 차는 책은 아니었지만, 분명 좋은 책이었고, 나름 재밌게 읽었다. 요즘 세상은 힐링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래서 방금 곰곰 생각해봤는데 맞는 거 같다. 나는 단순히 나와 마주보는 거울 같은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기에 소설은 너무 돌아가는 길이고, 당연히 현재의 나와 마주보는 일에서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내가 소설을 쓰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이다.
나는 나와 마주보는 글을 쓰고 싶다. 결국 내게 필요한 건 일기였던 건지도 모른다. 일기는 꾸준히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걸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무얼 어떻게 해야할까. 에세이는 내 체질이 아닌 것 같은데. 연구가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소설이 쓰고 싶기는 하다. 다만 이제는 좀 더 즐길 거리로, 취미로 즐기고 싶다. 좀 더 즐겁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래, 소설은 여행이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보다 제자리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것도 쓰지 못 했다.
사랑하는 나의 이야기들아, 언젠가 우리 마주할 날이 있을거야. 그때까지 함께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