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QOR

My Quantum Optical Romance

#여행기

시작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해왔지만, 만난 지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중이었다. 갑자기 친구들이 놀자고 이야기를 꺼냈고, 순식간에 여행 일정이 잡혔다. 원래는 김천에 가서 김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숙소가 없어서 공주로 급선회했다.

내 루트는 대전으로 갔다가 친구들을 만나 함께 공주로 가는 것이었다. 대전에 도착하고 나서는 토요빵을 먹으면서 대전역 앞에서 '전역' 사진을 찍었다. 입대도 안 했는데 갑자기 전역을 해버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공주로. 중간에 환승을 하며 H&M을 들렸는데 6만원짜리 옷이 만사천 원이길래 사버렸다. 아주 잘 입고 있다.

좋아하는 오리 이모티콘과 함께 인생네컷도 찍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국립공주박물관 방문하자마자 대형 진묘수가 우리를 맞아줬다. 솔직히 진묘수 조금 귀여운 것 같음. 기념품점에서 작은 도자기 진묘수를 살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이사할 때 방해될까 봐 내려놓았다. 아직도 그 진묘수를 살 걸 그랬나 생각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상상의 동물 사전: 백제의 용”전시를 하고 있었다. 용이라니 너무나도 흥미가 가는 주제였다! 용을 Dragon이라고 번역해놓아서 의아했는데 도입부에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 차이를 설명해둔 거 보고 사려깊다고 생각했다. 그 이외에 용의 아홉아들 설화나, 장인 '다리'의 용 은팔찌, 불교와 용의 관계 등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용을 만들어 벽에 붙이는 코너가 있길래 용인시의 용을 그려서 벽에 붙이고 왔다.

기획전시 말고도 상설전시관이 있어서 조금 보고 왔는데, 금 장신구들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훼손이 많이 된 유물을 보며 어떻게 이걸 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캐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박물관이라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나름 재미있게 다녀온 것 같다!

무령왕릉 왕 무덤을 보자고 함께 갔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는 크게 없었다. 볼 거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여담이지만 왕 무덤을 킹스 그레이브라고 생각하니까 무슨 할로우나이트 같은 게임에 나올 듯한 지명이어서 웃겼음.

숙소에서 김피탕의 원조라는 피탕김탕! 공주에 원조 맛집이 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조금 물리는 맛이어서 아쉬웠다. 함께 마라탕도 시켰는데 조합이 잘 맞아서 괜찮았다.

먹고 나서는 루미큐브를 했는데 돌아가며 1번씩 이겨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는 그냥 TV에 케이팝을 틀어놓고 다같이 감상했다. 왜 아파트가 안 나오냐고 중간에 끊었는데 바로 다다음 차례가 아파트였던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보늬밤 카페에도 갔었다! 밤 휘낭시에를 먹었는데 그다지 밤 같지는 않았고 그냥 맛있는 휘낭시에였다. 밤 라떼가 궁금했는데 돈이 없어서 그냥 아메리카노만 시켰다. 다시 간다면 반드시 밤 라떼를 먹을 것인데, 다시 갈 만큼 궁금하지는 않다.

해산 한 밤 자고 조식으로 말랑한 떡케이크와 송편을 먹었다. 장소를 바꾸게 되어 급하게 예약한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대전으로 가서 친구들 학교 근처에서 밥 먹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와!

생각보다 박물관 전시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앞으로 전시를 많이 보러 다녀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거주지가 수도권이 아닌 이상 전시가 있을 리 없음)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 오리 인생네컷을 찍어서 더 좋았다.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ㅜ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도 여행을 가보고 싶다!

#일기

정당 청년모임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첫 번째 주제는 페미니즘이고, 각자 주제에 맞는 책을 읽은 후에 모이기로 했다. 아마 <떠오르는 숨>이나 <시녀 이야기>를 읽어가지 않을까 싶다. 원래는 사이보그 선언이 수록된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어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백퍼센트 이해 못할 게 뻔해서 차라리 SF소설이 나을 듯하다.

요즘에는 연구실에서 양자물리 수강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선형대수학부터 천천히(빨리) 훑어보는 중인데, 생각보다 간단해서 강의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아직 15강밖에 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왜냐하면 eigenvalue 관련 내용은 40강에 있기 때문이다. 저 정도까지 가면 정말 어려워지겠지. 논문도 읽고 실험도 해야 하는데 양자물리가 걱정돼서 이러고 있다. 근데 뭐 3개 후드 중 1개가 고장났으니 실험은 천천히 하게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여수로 가족여행도 다녀왔었는데 간장게장이 무척이나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동생이 아르바이트를 뛰어서 이번 여행의 경비를 일부 감당했는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언젠간 자립해야겠다... 자립해야 하는데.

그리고 오늘은 또 공주로 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간다. 공주에 김피탕이 원조라고 하는데 정말 기대된다. 피탕김탕이 맛있다니까 꼭 먹어봐야겠다.

요즘 읽은 책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어서 딱히 더 적을 내용은 없고... 책 좀 읽어야겠다. 헉 도서관 책 연장하러 가야지!

#일기

설 연휴 때는 기숙사에 계속 있다가, 가족 여행 때문에 오랜만에 본가에 왔다. 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을 못해서 5권씩이나 들고 왔는데 이중 한 권은 제대로 읽을 수 있나 싶다. 1월에 목표했던 것만큼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아쉬웠다. 2월달엔 꼭 책을 많이 읽어야지.

Quantum Optics 관련해서 책을 찾아보았는데 첫 페이지 펼치자마자 나오는 아득한 수학 공식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 덮었다. 정말 이 분야를 하려면 물리학을 부전공해야하는 걸까. 물리학 부전공 상관은 없지만 내가 4학년이라 5학년을 하지 않고도 부전공이 가능할지가 문제이다. 혹은 그냥 청강해도 상관은 없긴 하다.

교수님께서 '얼마나 깊게 팔지' 정하고 나서 양자광학 수강 여부를 결정하라고 하셨는데, 사실상 연구분야가 너무 연관성이 깊어서 들어야 할 것 같다... ㅎㅎ 우리학교 수업보다는 Coursera에서 들어야겠다. 다 까먹은 미적분이나 아직 수강하지 않은 선형대수학부터 들어야하나 약간 아찔해지기는 하지만, 미래의 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아, 인문학부 프로젝트도 지원하기로 했다. 재난+AI+장애 혹은 소수자라는 주제에 관심이 갔지만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은 되지 않을 예정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석박통합으로 입학하게 되면 아예 인문학부에서 일할 기회가 사라질 것 같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서 마감기간이 2월 7일까지이니 지원서 잘 써보면 될 것 같다. 방금 투두에 적고 왔다!

요즘 AI들에게 논문 요약을 시켜보고 있는데, Claude가 제일 잘하는 것 같고 그 이외에는 거의 다 고만고만한 것 같다. 그래도 ChatGPT를 결제했으니 챗지피티를 보통 쓰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거 팀 계정으로 질러서 모두 같이 공유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다. 그런데 그러면 개인적인 목적으로 챗지피티를 쓸 수 없는걸~! 아무튼 29000원 행복하긴 하지만, 딥씨크 영향으로 조금은 가격이 싸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기를 길게길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나는 그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쯤에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