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08-09 공주 여행기
시작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해왔지만, 만난 지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중이었다. 갑자기 친구들이 놀자고 이야기를 꺼냈고, 순식간에 여행 일정이 잡혔다. 원래는 김천에 가서 김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숙소가 없어서 공주로 급선회했다.
내 루트는 대전으로 갔다가 친구들을 만나 함께 공주로 가는 것이었다. 대전에 도착하고 나서는 토요빵을 먹으면서 대전역 앞에서 '전역' 사진을 찍었다. 입대도 안 했는데 갑자기 전역을 해버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공주로. 중간에 환승을 하며 H&M을 들렸는데 6만원짜리 옷이 만사천 원이길래 사버렸다. 아주 잘 입고 있다.
좋아하는 오리 이모티콘과 함께 인생네컷도 찍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국립공주박물관 방문하자마자 대형 진묘수가 우리를 맞아줬다. 솔직히 진묘수 조금 귀여운 것 같음. 기념품점에서 작은 도자기 진묘수를 살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이사할 때 방해될까 봐 내려놓았다. 아직도 그 진묘수를 살 걸 그랬나 생각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상상의 동물 사전: 백제의 용”전시를 하고 있었다. 용이라니 너무나도 흥미가 가는 주제였다! 용을 Dragon이라고 번역해놓아서 의아했는데 도입부에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 차이를 설명해둔 거 보고 사려깊다고 생각했다. 그 이외에 용의 아홉아들 설화나, 장인 '다리'의 용 은팔찌, 불교와 용의 관계 등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용을 만들어 벽에 붙이는 코너가 있길래 용인시의 용을 그려서 벽에 붙이고 왔다.
기획전시 말고도 상설전시관이 있어서 조금 보고 왔는데, 금 장신구들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훼손이 많이 된 유물을 보며 어떻게 이걸 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캐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박물관이라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나름 재미있게 다녀온 것 같다!
무령왕릉 왕 무덤을 보자고 함께 갔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는 크게 없었다. 볼 거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여담이지만 왕 무덤을 킹스 그레이브라고 생각하니까 무슨 할로우나이트 같은 게임에 나올 듯한 지명이어서 웃겼음.
숙소에서 김피탕의 원조라는 피탕김탕! 공주에 원조 맛집이 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조금 물리는 맛이어서 아쉬웠다. 함께 마라탕도 시켰는데 조합이 잘 맞아서 괜찮았다.
먹고 나서는 루미큐브를 했는데 돌아가며 1번씩 이겨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는 그냥 TV에 케이팝을 틀어놓고 다같이 감상했다. 왜 아파트가 안 나오냐고 중간에 끊었는데 바로 다다음 차례가 아파트였던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보늬밤 카페에도 갔었다! 밤 휘낭시에를 먹었는데 그다지 밤 같지는 않았고 그냥 맛있는 휘낭시에였다. 밤 라떼가 궁금했는데 돈이 없어서 그냥 아메리카노만 시켰다. 다시 간다면 반드시 밤 라떼를 먹을 것인데, 다시 갈 만큼 궁금하지는 않다.
해산 한 밤 자고 조식으로 말랑한 떡케이크와 송편을 먹었다. 장소를 바꾸게 되어 급하게 예약한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대전으로 가서 친구들 학교 근처에서 밥 먹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와!
생각보다 박물관 전시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앞으로 전시를 많이 보러 다녀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거주지가 수도권이 아닌 이상 전시가 있을 리 없음)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 오리 인생네컷을 찍어서 더 좋았다.
끝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ㅜ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도 여행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