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어린 용

일기

지출이 너무 크다. 이번달 생활비가 벌써 10만원이 안 된다. 그래서 일단 다음주 병원 다녀온 뒤에 영 모자라면 조금 더 끌어다 쓰기로 하고 취미 지출은 안 하는 걸로.

적어놓지 않으면 어길 것 같아서 적어둔다.

16시 14분 경. 불가능한 일이었다. 펀딩 비용 빠져나가고 나니 병원비도 아슬아슬하다.

#일기

정확히 지금 이 순간부터. 아직 싹 다 지운 건 아닌데 연합우주는 전체 앱을 다 지워버릴 예정이고 가끔 접속하면 내 서버 계정만 들어가야지(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X는 순수하게 덕질 소식용으로 필요하다. 이쪽은 교류도 없어서 그냥 두기로.

디스코드는 삭제, 매트릭스는 현재 내가 가진 모든 소통 통로가 여기라서 두기는 두되 알림을 끌까 싶다.

효과가 있을런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다 끄고 나니 정신은 좀 살 것 같네.

#일기

9월 초가 가을 초인 게 보통이던가? 요즘 하도 날씨가 이상해서 시기에 조금 의심이 들지만 어쨌든 날씨가 그러니까요. 원래 맞을지도?

어쨌든 요새 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스트레스성이지만요. 그럴 때가 있는 거잖아요. 한동안 그런 상태였어요.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요. 콘서타 증량 받았거든요. 이걸로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는데.

여튼 그래서 오늘을 어떻게 지냈는지 회고해보려고 해요. 그래야만 뚝 떨어진 자기효용감이 좀 돌아올 것 같아요.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어요. 10시쯤 깼다가 도무지 기력이 없어서(약을 먹기 전이었으니까요) 아침약 먹고 도로 잠들었어요. 그랬더니 겨우 정신이 들더라고요.

일어나서는 곧장 샤워를 했어요. 한동안 도무지 뭘 할 기운이 없어서 샤워도 못 했거든요. 저는 자기관리가 안 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망가지는 게 신체 위생이에요. 샤워를 하고, 빨래 돌려놓고, 앉아서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아직 정신적으로 회복이 덜 됐는지 집중이 도무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커피 마시면서 할 일 정리를 했어요. 겸사겸사 여고추리반 3도 보고요. 거의 다 봤어요.

할 일을 정리해보니 제가 미뤄둔 일이 참 많더라고요. 도무지 오늘 안에 다 해낼 수 없는 양이라 오늘의 목표를 정하고, 하나하나 실행했어요. 제일 먼저 한 건 책상 위에 널부러진 인형 물건 정리와 키보드 청소. 공부도 하기 싫고 앉은 자리에서 바로 할 수 있어서요.

물건 정리야 서랍에 던져넣으면 그만이니까 금방 끝냈고, 키보드 청소하는데 와... 먼지가 엄청났어요. 알고는 있었는데 정말 심했어요. 근데 하다보니 새 스위치 주문했으니까 그때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냐? 싶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키보드를 탈탈 털고, 빨래가 다 돼서 빨래 널고, 부엌에 있던 탁자를 빈 방으로 옮기자고 하길래 옮겼어요. 이건 금방이었지만 힘이 꽤 들었으니까.

이렇게 활동하고 나니 겨우 강의에 집중할 정신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강의 하나 듣고 저녁 먹으러 갔습니다. 버스 세 정거장 거리라 집에 오는 길에는 산책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다시 강의를 들었어요. 요즘 듣는 순서상 교양만 연속 두 번이라 정신적인 부담이 없어서 쉽게 들었습니다. 철학의 이해 듣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저는 맹자님 제자가 될래요.

그러고 나니까 저녁 9시가 됐고, 저는 10시쯤 되면 자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셨나요? 다음 주도 힘내봐요.

#일기

요즘 줄곧 상태가 안 좋았다. 스트레스 조금 받았다고 기억력이 확 떨어져서(원래 그럼)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같이 해야되는 거 빼먹고 난리도 아니었다. 근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중고등학생 때 증상이어서 병원 가서 그냥 콘서타 증량해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했더니 늘려주셨다.

현재 콘서타 용량은 36.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겠다 싶었다.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못했는데(겨우 근무만 하고 나머지는...) 오늘도 그렇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어제 콘서타 증량해왔으니 좀 나으려나 싶어서 먹었고 다시 쓰러졌는데 누워서 잠깐 지나니까 미룬 일(대표적으로 샤워)을 해낼 수 있을 거 같더라. 그래도 졸려서 자고 일어나긴 했지만.

그리고 기상해서 지금. 굉장히 상쾌하게 이것저것 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게 ADHD증상인가 싶어서 다른 약 다 빼고 콘서타만 먹어보는 건 어떨지 제안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 #성인ADHD일기

단편소설집 옆집의 영희씨 표지

친구가 작년쯤인가 빌려준 책이다. 이걸 받아온 게 겨울이었던 거 같은디 거의 일년이 되어가나...

아직 감상을 쓰기엔 이르지만 앞의 두 편을 읽은 느낌은 아주 괜찮아서 일단 시작일 기록해둔다.

***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많다. 자꾸 표현을 창의적으로 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정말 내가 표현을 창의적으로 한 건지 IT업계의 은어들을 다 알아두라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 build 중을 building이라고 하면 어색하다는 수준의 이야기를 내가 어떻게 알아?

덕분에 한달 가까이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 단순한 건망증보다는 ADHD 증상에 가까워보여서 의사에게 말해보려고 한다. 콘서타 늘려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업무에도 이상이 와서 좀 절실한 상태긴 한 듯. 돌아서면 까먹는다.

***

공부하기가 너무너무 싫다. 그래도 조금씩 하긴 해야지. 벌써부터 권장 진도율보다 밀린 거 보니 끔찍하다. 이번엔 진짜 반 이상 듣고 가고 싶어... 대충 듣더라도 최대한 땡겨 들어야지.

그치만 회사에서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니까 어떻게 방법이 없긴 하다. 퇴근하면 일단 정신이 쉬어줘야해서.


#바람의기억 #일기 #성인ADHD일기

처음 ADHD를 의심한 건, 아마도 작년 겨울? 쯤이었던 거 같다. 올해 초일 수도 있고.

정확한 시기는 기억 안 나지만 어쨌든 굉장히 우울증이 심하던 때였다. 죽으려고 목에다 날카로운 가위를 들이대고 한참 숨을 골랐던 기억이 있다. 살면서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시기는 없지만, 그 때처럼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던 적도 없었다.

뭐가 계기였는진 모르겠으나 정확히 ADHD를 처음 의심한 건 정확히 그 시기였다. 내 우울의 근원이 여기라는, 확신할 순 없지만 너무나도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우울이 워낙 심한 시기여서 진단은 받을 수 없었다. 응급상황이라고 입원하란 권유까지 받았으니까.

기존 병원에서는 검사를 거부하고, 새롭게 예약을 하려니 몇 달을 기다려야하는 상황. 당장 상황을 해결하고 싶었던 나는 조바심에 의사의 조언을 잘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적인 고생이 심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우울증은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사를 하고, 이사하면서 병원을 옮겼는데 의사가 내가 고민하고 있는 걸 듣더니 단호하게 '어렸을 때 공부 잘했으면 ADHD 아니에요.'라고 말했더랬다. 그래서 이렇게 나아졌는데도 아니라고 하는 거 보니 정말 아닌가보다, 하고 마음을 털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4년 초. 지인이 ADHD 약을 먹다가 사정이 생겨서 약이 줄어들었고, 그걸 회복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듣게 됐다. 근데 중간에 상태 안 좋을 때 상황이 나랑 너무 비슷한 거야? 배가 충분히 부른데도 계속 뭔가 먹는다거나... 이것만은 아닌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하여간 이 일 덕분에 다시 의심이 고개를 들었고, 나는 한참 SNS에서 이걸 떠들었다.(4월)

ADHD에 관련해서 여러 사람이 여러 답을 주었고, 그걸 다 듣고 나서도 역시 나는 ADHD가 맞는 거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병원 3군데다 검진 예약을 잡았다. 왜냐면 하나는 5월, 하나는 6월, 하나는 10월이었거든...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 싶어서 여기저기 연락했다.

그러다가 4월 12일. 병원 예약을 잡아둔 상태라 가서 이야기를 했다. (약 조절을 하는 중이라 2주 간격이었다.) 처음에는 약간 비웃는 듯이 반응하던 의사가(기분 좀 나빴는데 그냥 이 사람 특성인 것 같다.) 내가 다른 병원에 예약을 잡아놨다고 하니까 반응이 바뀌더라. 여기서도 할 수 있고 당장도 할 수 있대서 그럼 바로 받겠다고 하고 곧장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그대로 확진 ^^)... 약의 도움을 받아보겠냐고 질문하길래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콘서타를 받아왔다. 그리고 오늘이다. 여러모로 받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보다 앉아서 많이 꼼지락거린다는 사실도 알 게 됐고, 집중하려고 하면 주변의 이야기가 흘러나가는 느낌도 오랜만에 돌아왔고(어릴 때는 아예 안 들리기도 했다.). 식욕도 아주 약간은 줄었다가 돌아왔다. 부작용이긴 하지만 나한텐 필요한 부작용.

연합우주에 콘서타 먹고 느끼는 변화를 적고 있다. *링크 무엇보다 퍼포먼스가 확연히 증가해서 집안일도 조금씩 해치우고 있고, 공부도 된다. 행복해. 단지 문제라면 사람 만나서 하는 행동이 너무 주책없어졌다는 건데... 미래의 내가 해결하길 바란다. 힘내, 나.

부작용도 적고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다음에 가면 좀 늘려달라고 부탁해볼 예정이다.

#성인ADHD일기 #일기

친구들과 쇼핑을 하고 하루 자면서 파자마 파티를 했다. 쇼핑은 사실 반쯤 실패였는데 옷은 건졌으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왜 실패하면 부평 지하상가를 갔어야 했는데 이름을 착각해서 부천 지하상가를 돌았다. 너무 좁아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잘못 간 거더라. 그치만 내 취향인 빈티지풍 가게를 찾아서 다같이 옷을 건졌으니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

무엇보다 파자마를 사서 같이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정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다. 파자마는 나한텐 작아서 나린이 줬지만 ㅋㅋㅋ 밤에 수다 떨 때는 입었다. 다 같이 같은 가게에서 산 파자마라서 정말 기분 좋았다. 무엇보다 노찌님한테 잘 어울려서 최고였다.

재밌었던 건 내가 자고 갈까 말을 꺼냈다가 생각해보니 약이 없어서 안 된다고 했더니 노찌님이 어떻게든 같이 놀기 위해 쏘카를 빌려서 우리집까지 갔다가 노찌님네로 갔다는 거. 이렇게 적극적으로 같이 가자고 하자고 할 줄은 몰라서 놀랐다.

아침 5시까지 밤새껏 떠들면서 온갖 이야기를 하고, 약 먹고 잠들었다.

기상은 아침 9~10시. 왜 정확한 시간이 아니냐면 9시부터 깨서 일어나려고 애썼기 때문이지. 그치만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었기 때문에 얌전히 혼자 놀았다. 원래는 과제를 하려고 노트북을 가져갔는데 도무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점심쯤 다들 일어나서 첫 끼니로 냉면을 먹었다. 비빔 냉면 먹었더니 결국 튀겼다...

두 분을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어?) 나들이를 다녀왔다. 날씨가 좋아서 공원에서 앉아서 한참 떠들다가 카페에 가서 또 잠깐 떠들다 집으로 왔다. 나링이네가 벚꽃놀이를 가서 집에 가는 길에 노찌님네가 있어서 나 태워달라고 했다. 그래서 20시 근처까지 놀다가 잠깐 쉬고 테이크아웃 되었다.

집에 와서는 머리가 살짝 아프고 노곤해서 다른 걸 딱히 하진 않고 누워서 놀다가 잤다. 정말 즐거웠다.

#일기

마이크를 샀다. 알리에서 산 거라 시간이 좀 걸렸고, 도착한 건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이제 마이크 체험 3일차인 셈이지만 금요일에는 거의 나가있었으므로 실상 이틀차.

뭔가를 목적하고 산 건 아니고 갖고 싶어서 산 데다가 기껏해야 통화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놀다보니 노래 연습을 하게 되었다.

https://onair.sbs/w/xAw5KyEATJbiUY1hXAVciC

사건의 지평선을 연습 중이고 onair.sbs에 기록하고 있다. 완곡할 수 있게 되면 처음 불렀던 거 들으면서 웃어야지.

+23시경 추가

방송 켜놓고 노래 연습하다가 키를 낮춰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들어서 이차저차 내려서 3키 낮추니까 목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고 편안하게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다.


#일기 #Vtube윤미르